올해도 마레헤의 고춧가루와 절임배추로 김장을 준비하는 마레헤의 친구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 나눌 이야기는 내 손으로 김치는 너무 담아보고 싶은데 요리 실력이 부족하거나 자신이 없는 분들을 위한 준비 과정 소개와 레시피 공유인데요, 저보다 요리 실력 뛰어나고 살림 잘하는 분들은 너무 많으실 테고 그런 분들께서는 지금 이 페이지에 머물러 있지 않으실 테니 요리 초보보다는 조금 낫고, 솜씨꾼보다는 살짝 모자란 제가 한 번 나서 보겠습니다!!

김장은 크게 세 가지 단계인 '재료 준비 - 재료 손질 - 김장하기'로 나누어 생각하면 편한데요, 집에 대량의 김치를 담을 도구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우선 도구부터 준비하시는 게 급선무예요. 김장은 매해 하는 거니 이왕 구매하실 때 오래 두고 쓸 장비를 마련하시는 게 좋아요. ''살림은 장비발'이라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란 걸, 김장 한 번 해 보고 나면 뼈저리게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10kg 이상의 절임배추로 김장을 하려면 우선 아래 도구들이 필요해요. 꼼꼼히 확인해 보신 후 본인에게 필요한데 없는 아이템은 구매를 서둘러 주세요!

< 도구 준비 >

육수용 들통이나 큰 냄비 1개, 찹쌀풀용 작은 냄비 1개, 김치통 10리터짜리 2개, 절임배추 물 빠짐용 체망과 받침, 부재료 담을 채망이나 대야 1-2개, 양념 바를 스테인레스 쟁반이나 넓은 대야, 육수 거름용 체망, 믹서기나 절구, 도마와 칼, 가위, 거품기

기물 준비가 끝났거나 이미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그다음 단계인 '재료 구매'를 할 차례예요.

< 재료 준비 >

1. 과일, 채소 : 사과 5개, 배 2개, 양파 6개, 대파 2-3개, 마늘 200g, 생강 50g, 홍고추 100g(생략 가능), 청양고추 3개(생략 가능), 큰 무(손목에서 팔꿈치 사이의 길이 기준) 2개, 쪽파 300g, 갓 200g 

2. 그 밖의 재료 : 북어머리 2개, 디포리 12개, 다시마 손바닥만 한 것 2-3조각, 새우젓 2컵, 까나리액젓 2컵, 매실청 1컵, 고춧가루 4-5컵, 찹쌀가루 1컵, 통깨

3. 수육 재료 : 목살이나 앞다리살, 양파 2개, 대파 1개, 마늘 10~12개, 통후추 7-8알

이렇게 재료 구매가 완료되면 이제 본격적인 김장 준비가 시작됩니다. 마레헤의 절임배추는 금요일에 발송해서 토요일에 받아보실 수 있는데요,  택배 도착 시간은 지역과 해당 기사님의 스케줄에 따라 모두 상이하니 김치를 버무리는 일정을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오전으로 잡고 절임배추가 토요일 오전이나 정오 경에 도착하면 당일 오후에, 만약 오후 늦게 도착하면 절임배추 봉투째 뒤집어서 냉장고나 직사광선이나 온기가 없는 곳에 보관하셨다가 다음날 양념 버무리기 3~4시간 전에 절임배추를 꺼내 봉투째 양쪽 모서리 부분을 잘라 물기를 한 번 빼준 후 나머지 수분은 체망으로 옮겨 빼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담으시면 되어요. 

김장 스케줄은 편하게 1일 차와 2일 차 준비로 나눌게요. 그렇지만 나는 무조건 토요일 안에 다 끝내고 일요일엔 쉬겠다, 싶으신 분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누거나 금요일부터 준비해서 토요일에 끝내시면 됩니다. 

- 1일 차(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

1. 김장 도구 준비 : 세척해서 말려놓기

2. 부재료 1차 준비 : 세척해서 물기 빼두기

3. 김치 육수 만들어 식혀두기

< 김치 육수 >

물 3리터에 북어머리 2개, 디포리 12개, 다시마 5-6조각과 얇게 썬 사과 3개, 배 1개, 양파 3개, 4-5등분 한 대파 2-3개를 넣고 센 불에 끓이다 팔팔 끓어오르면 아주 약한 불로 줄이고 한 시간 동안 고아준 후 식혀서 건더기를 걸러주세요.

- 2일 차(토요일 오전이나 오후) -

1. 부재료 2차 준비 : 세척해 둔 재료 용도에 맞게 손질하기(육수 용과 양념 용, 수육 용 나누어 준비)

2. 찹쌀풀 만들어 식혀두기 : 뜨거운 찹쌀풀을 식히는 데는 실온 기준 3시간 이상, 얼음물에 중탕 하거나 추운 바깥에서 한 시간 가량 소요되니 양념 만들기 전 여유를 갖고 만들어 두세요. 

3. 김치 양념 재료 믹서에 갈기 : 믹서기로 한 번에 갈면 아주 쉽지만 믹서기는 없고 절구만 있다면.... 가급적 믹서기를 구매하시는 걸 추천하고요, 아니면 양념 재료를 최대한 얇게 채쳐서 사용하시면 되어요. 

4. 김치 양념 만들기 : 김치 양념은 만든 후 적어도 30분에서 길게는 하루 정도 숙성해서 사용하시면 좋아요. 그럼 고춧가루가 과즙이랑 육수, 찹쌀풀에 잘 어우러져 더 깊은 맛과 고운 빛깔을 내어줄 거예요.

5. 김칫소 만들기 : 김칫소의 재료인 무와 쪽파, 갓(청갓, 홍갓 모두 좋아요) 외에도 기호에 따라 당근, 미나리, 대파 등을 사용하셔도 좋아요. 저는 간소하게 무, 갓, 쪽파로만 만들어요. 이때 무는 너무 얇게 채를 썰면 형태가 다 무너져 버린다고도 해요. 그런데 김치에 무채가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니 그런 분들은 그냥 무도 김치 양념 갈 때 같이 갈아서 넣어도 돼요. 

6. 김치 버무리기 : 처음 절임배추에 양념을 버무릴 때, 어느 정도가 적정량인지 헷갈릴 수 있는데요, 배추 줄기 쪽에 듬뿍, 잎 쪽엔 설렁설렁 발라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이틀로 나누어 김장을 하면 체력적으로 조금 덜 힘들기도 하고 중간에 김장에 빠질 수 없는 '맥심 커피 타임'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요. 

< 찹쌀풀 >

냄비에 육수 1리터와 찹쌀가루 1컵을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준 후 찹쌀가루가 다 풀어졌으면 센 불에 오려 한 방향으로 저어준다. 냄비 가장자리에 보글보글 기포가 보이고 되직해지면 불에서 내려 식혀주세요.

< 김치 양념 >

사과 2개, 배 1개, 양파 3개, 새우젓 2컵, 마늘 200g, 생강 50g, 홍고추 100g, 청양고추 3개 믹서기에 갈아주고(매운맛을 싫어하거나 못 드시는 분들은 홍고추와 청양고추를 빼주세요.)

+

육수 1리터, 까나리액젓 2컵, 매실청 1컵, 고춧가루 4-5컵 + 찹쌀풀 모두 넣어 섞어준 후 재료가 잘 숙성될 수 있도록 최소 30분에서 반나절 기다렸다 사용해 주세요.  하루 숙성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는 안전하게 그날 만들어 그날 사용하도록 해요. 그리고 남은 양념은 소분해서 냉동고에 넣어뒀다가 해동해서 겉절이 담을 때나 갓김치, 깍두기, 무생채, 알타리 무김치 담을 때 쓰면 되어요. 

< 김칫소 > 

무 1개 반~2개는 채 썰어 준비하고, 쪽파 300g, 갓 200g은 3cm 정도의 길이로 잘라서 준비합니다.

여기까지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이제 김치 양념과 김칫소를 섞어 절임배추에 한 장 한 장 소를 채워주시면 되어요. 절임배추는 사용하기 전 하나씩 들어 줄기 쪽의 물기를 짜서 사용하시면 된답니다. 그리고 양념을 버무린 후 절임배추 한 장을 떼어 양념을 묻혀 김치 맛을 봐주세요. 혹시 지금 간이 딱 맞는다면 젓갈이나 소금을 조금 더 넣어 간간하게 만들어 주셔야 해요. 김장김치는 오래 저장하는 거라 지금 입에 딱 맞으면 나중에 싱거워지거나 발효가 잘 안 될 수도 있답니다. 김칫소를 잘 채워준 김치는 잘린 단면이 위를 향하게 차곡차곡 담아 윗부분은 배추 겉잎으로 덮어 공기를 차단해 주시고요, 너무 덥지 않은 실온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킨 후 김치냉장고나 냉장고에 넣어 2~3개월 숙성 후 드시면 되어요! 물론, 바로 먹을 신선한 김치는 숙성 없이 냉장고에 넣었다가 드시면 되고요. 

이렇게 김장 재료 준비부터 레시피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안내는 끝났습니다. 올해도 맛있는 김치 담아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한 끼 해 드시길 바랄게요. 그런데 지금부터 김장일인 토요일까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뭐다? 네네, 바로 체력 관리가 되시겠습니다. 적어도 주말까진 아프지 않기로 해요! 화이팅!!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your Market Lazy Heaven ;